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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16] 베이비뉴스 - 엄마 때리는 24개월 아이, 왜 그럴까?
2018/06/05 Read214




엄마 때리는 24개월 아이, 왜 그럴까?


소중한 내 아이 감성지능 높이기 실전 전략

[연재] 양소영 원장의 좋은 부모 되기


24개월짜리 아이가 자꾸 엄마를 때려요. 왜 그러는 걸가요? 우리 아이가 아무 이상 없을까요?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 걸가요? 마음은 괜찮은 건가요? 요즘 36개월 이전 영유아들의 발달검사와 상담이 예전에 비해서 더 많아졌다. 부모로서 아이와 발달에 대한 정보, 아이의 건강, 행동 등에 대해 의문점이나 걱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모든 부모는 내 아이가 병이나 탈이 없이 건강하게, 자신감으로 꿈을 가지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특성, 적성, 흥미, 능력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일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라 해도 각자의 성격과 행동 패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따라서 내 아이만이 지니고 있는 개성을 제대로 알고 나면, 비로소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나, 무엇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똑똑한 머리보다는 집중력, 사고 전환능력, 도전의식, 자기 동기화, 자아 통제능력, 인내심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능력들은 아이의 정서 활용 능력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지, 다른 유혹을 참아내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미래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를 동기화하는 능력이 바로 마음, 정서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람은 정서 즉, 마음(Mind)이 움직여져야 머리가 움직여지고 몸이 움직여진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이의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아이의 IQ(intelligence quotient)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은 많지만, 정서에 정성을 기울이는 부모는 많지 않다. 그러나 부모들이 큰 관심 없이 대강 보아 넘기는 EI(emotional intelligence)에는 IQ를 뛰어넘는 아이의 놀라운 힘이 숨겨져 있다. emotional intelligence 감성지능은 쉽게 말해 ‘마음의 힘’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이기주의는 더 심해지고, 스트레스 등 정신장애들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는 이제 ‘머리의 힘’을 가진 사람보다 ‘마음의 힘’, 높은 감성지능 활용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감성지능 활용능력은 IQ와는 달리 후천적인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


감성지능을 높이는 시작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수용받으며 자란 아이는 감정 조절을 잘할 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잘 받아들인다. 그러나 감성지능을 높인다고 해서 무작정 자녀를 감싸고 이해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녀가 잘못해서 화가 났을 때는 화가 났다는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말투에는 감정을 싣지 않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또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부모의 이런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레 감정 조절 능력과 감정 표현 방법을 익힌다.

 

아이가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화, 슬픔, 두려움, 공포 등의 부정적인 감정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감정의 기복이 심하거나,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한다면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감정 카드('감사한', '뿌듯한', '유쾌한', '지친', '무서운', '짜증나는', '걱정스러운'과 같이 욕구가 충족되거나 좌절되었을 때의 감정을 그림과 단어가 함께 표시)를 만들어서 사용해보거나 감정일기를 써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 감정을 유발한 상황이나 장면, 감정의 정도 등을 카드를 통해서 확인하도록 도와주고, 기록하게 하면 평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의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아래와 같이 해볼 수 있다.

 

소중한 내 아이 감성지능 높이기 실천전략

 

첫 번째, 마음과 기분을 알아차려주세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다면 그 속에 숨은 마음을 알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기분을 물어볼 때도 “지금 어린이집 가기 싫어?”와 같이 ‘예’, ‘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 “지금 기분이 어때?”와 같이 아이가 마음과 기분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질문을 하는 게 좋다.

 

두 번째,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어떤 기분인지 짐작이 되더라고 아이 스스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잘 들어주세요. 추상적인 칭찬을 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한다. 예를 들어서 “우리 OO가 변기에 앉아서 응가를 하니까 대단한 걸, 아주 자랑스럽구나.” 와 같이 아이가 자기노력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세 번째, 감정적으로 꾸중하지 말고, 먼저 사과해주세요. 감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감정이 실린 야단을 하면 아이는 이해하기 어려워요. 비난은 아이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고 상처를 안겨준다. ‘미안하다’는 말의 위력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부모가 먼저 사과하면 아이도 사과하는 법을 배우지요. 부모도 실수할 수 있고 실수를 하지요. 하지만 사과를 하면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는 큰 힘을 얻게 되요.

 

*칼럼니스트 양소영은 소아청소년상담전문가이자 부모교육 전문가로 서강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이자 사람인 멘토 아동심리상담사이기도 하다.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학령기 아이들 심리를 다룬 <청개구리초등심리학>과 청춘남녀들의 사랑와 결혼을 다룬 <사랑하기 전에 꼭 알아야할 것들>을 썼다. KBS 엄마의탄생, SBS 좋은아침, 케이블TV 조영구·신재은의 육아매거진, TV조선 9시뉴스, OBS 경인방송, MBC 성경섭이만난사람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기고와 집필, 상담, 부모교육 활동은 물론 기업, 병원, 초·중·고·대학교 등에서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양소영(healery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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