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이 되는 심리컬럼입니다
"아이 분노표현, 인내심 갖고 기다려줘야"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아이가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는 등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때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부모라고 해서 우리 아이의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아이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낼 수 있는 행동, 그 뒤에 숨은 의미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까?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아이 심리에 관한 질문들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쉽게 풀어본다. 양소영 심리상담센터 원장이자 ‘청개구리초등심리학’, ‘사랑하기 전에 꼭 알 아야할 것들’의 저자 양소영 원장이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한 명쾌한 해설을 들어보자.
Q. 22개월 여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자신이 요구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자꾸 머리를 학대해요. 예를 들면 핸드폰을 달라고 할 때 주지 않으면 엎드린 상태에서 떼를 쓰고 울다가 방바닥에 머리를 계속적으로 부딪치거나 바닥에 머리를 자꾸 찧는데, 위험해서 안아주면 제 가슴에 지속적으로 머리를 찧는 행동을 해요. 또 방문이 닫혀 있어서 혼자 여는 게 안 되더라도 머리를 자꾸 문에 부딪혀서 하는 행동을 하고, 못하게 막으면 손으로라도 머리를 자꾸 때려요. 왜 그럴까요? 이 나쁜 버릇 고치는 방법 없을까요?
A. 아이는 일반적으로 생후 100일정도 되면 고통이나 화로 인한 속상함을 경험하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배고픔과 같은 생리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화를 내기 시작하고, 그러다 생후 120일 정도 되면 아기가 화를 표현하게 되며, 생후 180일이 되면 음식 거부와 같은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기도 신체적인 구속을 당하거나 부모로부터 사랑이 충족되지 않을 때 분노를 느끼게 된다.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정서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성인처럼 기분 좋은 느낌, 놀라는 마음, 아픈 감정 등과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아이는 배변이나 식욕 등으로 좋은 기분과 불쾌한 기분을 경험하면서 때로는 화나는 마음을 느끼게 되는데, 대개는 우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먼저 아이는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을 때 분노하기 쉽다. 배고픔을 느끼는데 제때 음식을 주지 않으면 아기는 배고픔을 참지 못해 칭얼대며 운다.
배변 후 울음으로 주 양육자에게 사인을 보냈는데,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더 큰 울음으로 분노를 표현하게 된다. 그런 표현이 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갖고 싶은 핸드폰을 부모님이 주지 않을 때 화가 난 마음을 바닥에 앉아서 떼를 쓰면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부모를 때리거나 아이가 머리를 부딪치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양소영 원장의 심리TIP
아이가 학대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은 분노표현이다. 분노표현은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한다. 주로 민감한 성향의 아이들이 분노표현을 자주 보인다. 아이의 분노표현은 일단 끝날 때까지 부모가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 견디며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분노표현을 보일 때는 아이와 다소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분노표현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면 차분하게 말을 건네며 아이 스스로 자신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스킨십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뽀뽀해주는 등 촉감을 통해 부모님의 존재를 자주 확인시켜줘 아이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주도록 한다. 억지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아이가 원치 않는 다른 물건으로 대체해서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아이의 분노표현을 피하고자 무심결에 원하는 대로 바로 들어주게 되면 아이들은 분노표현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학습한다. 이렇게 되면 아이의 분노표현은 점점 더 심해지며 횟수도 증가하게 된다.
▲ 모든 걸 아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 알려주기
아이가 자신이 화가 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엄마, 아빠는 그 느낌을 받아들였다고 이야기해 준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아이에게 “우리 OO가 핸드폰을 갖고 싶은데 엄마가 주지 않아서 화가 났구나”, “터닝메카드를 가지고 놀고 싶은데 갖지 못해서 정말 속상하겠네” 등으로 아이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주면 되는 것이다.
▲ 많이 속상하고 화가 나도 '때리는 건 안 된다'고 인지시키기
아이들 중에는 자신의 화난 감정을 자신을 때리거나 아빠나 엄마, 선생님, 친구들 등 누군가를 때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아무리 화가 나도 나 스스로를 때리거나 다른 누군가를 때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마다 곧바로 아이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이야기해 주고, 화가 날 때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동보다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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